[신동주] 4번타자같은 6번 '미스터 라이언'
기사입력 1999년 04월 28일 13시 43분
삼성 신동주（27）가 봄바람에 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마치 2년전 3할2푼6리의 맹타를 휘두를 때처럼 무섭게 치고 달린다.
개막 이후 19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해 2할7푼1리.
타율만 따지면 내세울 게 뭐있냐 싶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4번타자가 신동주인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무엇보다 중요한 팀 공헌도가 단연 으뜸. 공격력을 가늠하는 타점과 홈런이 각각 17개, 5개로 팀내 1위.
이승엽의 13타점, 4홈런과 비교하면 방망이가 `춤을 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살얼음판 승부를 펼치던 삼성이 최근 9경기에서 6승3패로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는 밑거름이 된 것은 두말할 필요없다.
특히 지난 15일 잠실 두산과의 2차전부터 25일 인천 현대전까지 10경기 연속 안타에 홈런을 4개나 몰아치기도 했다.
경기장소가 바뀔 때마다 동료들은 꼭꼭 `미스터 부산' `미스터 인천'하는 식으로 이름대신에 최고타자를 상징하는 닉네임을 붙여줬다.
신동주의 얼굴에 처음부터 웃음꽃이 핀 것은 아니었다.
방망이를 휘두르는 순간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바람에 초반 한때 애를 먹었다.
상하위 타선의 연결고리이면서도 번번히 공격의 리듬을 끊는 악역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김기태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준 4번타자'.
중심타선에 변화가 생기면 가장 먼저 신동주가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같은 조짐은 5번 김한수가 빠진 지난 26일 인천 현대전에서 당장 나타났다.
전광판에 새겨진 라인업에 6번을 맡아야될 신동주가 5번에 들어있었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