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비아노-앤더슨 퇴출 위기
기사입력 1999년 04월 28일 13시 43분
쌍방울 외국인 투수 비아노（26）와 앤더슨（33）이 퇴출위기에 놓였다.
김성근감독은 28일 "비싼 돈을 들여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 패전처리로 쓸순 없다"며 "미국으로 돌려보내는 것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김감독은 "조기퇴출은 구단에서 최종 결정할 문제지만 대오각성하지 않는 한 마운드에 올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쌍방울에서 비아노와 앤더슨은 엄청난 몸값 때문에 안쓸수도, 함량미달 때문에 쓸수도 없는 `계륵같은 존재'.
비아노는 27일 현재 6경기서 방어율 5.50에 승없이 1패만을 기록, 지난 23일 청주 한화전서 만루홈런을 허용한뒤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간 상태.
앤더슨 역시 5경기서 방어율 5.82에 4연패로 허덕이고 있다.
비아노는 제구력 자체에 심각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고, 앤더슨은 느린 투구폼과 새가슴 피칭으로 코칭스태프 마음을 멍들게 했다.
비아노는 계약금 2만달러（약 2400만원）에 연봉 7만달러（8400만원）, 앤더슨은 계약금 2만달러에 연봉 6만8천달러（8160만원） 짜리.
IMF구단 쌍방울의 최고연봉자는 내야수 최태원（8900만원）이고 기둥투수 김원형은 8500만원을 받는다.
초고액 연봉자인 외국인 선수들이 팀전력에 전혀 보탬이 안된다면 쌍방울로서는 분통 터지는 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의하면 5월31일까지 외국인 선수를 돌려보내면 계약금과 5월까지의 월봉만 지불하고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
지난 시즌 국내프로야구에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조기에 `보따리를 싸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조짐이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