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욱감독] '못말리는 김병지 걱정마세요'
기사입력 1999년 04월 28일 13시 43분
현대 고재욱감독은 요즘 `김병지 변호사'다.
김병지（29）가 방송은 물론 패션쇼까지 출연하면서 `톡톡' 튀자 일부 축구인들이 "훈련은 언제 하느냐"면서 입방아를 찧기 때문.
도대체 선수인지 연예인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이들의 지적에 고감독은 껄껄 웃으면서 태연한 표정이다.
적절한 `대외활동'을 통해 끼를 발산하는 게 오히려 김병지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
게다가 지난 22일부터 내달 4일까지 2주간 경기가 없기 때문에 팬서비스를 위해서라도 그의 `외유'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고감독의 생각.
"20대 초반이나 프로 초년생이라면 곤란하지만 병지는 8년차 고참입니다. 프로세계의 냉정함을 그 누구 못지않게 잘 알고 있어 자기 관리는 알아서 합니다."
몇편의 TV출연이나 패션쇼를 이유로 경기에 지장을 받는다면 진정한 프로가 아니다는 논리다.
외국인 선수 한명없이 현대가 99조별리그 B조선두를 달리는 비결은 바로 고감독의 이같은 친화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선수 개개인의 성격과 생활을 꿰뚫어 보면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자유분방함 속에서도 탄탄한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것.
이쯤되니 `못말리는 김병지'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고재욱감독이란 주위의 평가는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