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 '지놀라'
기사입력 1999년 04월 28일 13시 43분
프랑스 출신의 다비드 지놀라（32．토튼햄）가 28일 영국 프리미어 리그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지놀라는 올시즌 팀이 고비에 처했을때 마다 결정적인 골을 터뜨려 소속팀 토튼햄을 리그우승과 FA컵 준우승으로 이끈 공로로 동료선수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4천여명의 리그 소속 선수들 투표에 의해 `올해의 선수'로 뽑힌 지놀라는 1m80, 75㎏의 건장한 체격에 수려한 외모까지 겸비, 여성 축구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특히 그가 광고모델로 나섰던 스포츠웨어 `어드미럴'과 캐쥬얼 웨어 `니노 세루티', 화장품 `로레알'은 최근 몇년간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또 영국여성들은 가장 이상적인 남성의 모습으로 `맨발의 지놀라가 털복숭이 가슴을 내보이며 시가를 들고 해변을 산책하는 장면'을 꼽았다.
올시즌 겨우 6득점에 불과한 지놀라가 27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드와이트 요크（멘체스터）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자 팬들은 "맞아, 최고의 선수는 지놀라야, 요크는 단지 득점왕일 뿐이야"라며 선수들의 선택에 박수를 보냈다.
축구선수로 보다는 모델로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던 지놀라는 "내가 단지 긴 머리와 잘생긴 얼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됐다"면서 "나는 그라운드에서도 내가 할수있는 모든것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지나친 모델활동에 대한 동료 선수들의 비판을 의식한 듯 "내 생활의 99％는 축구 훈련이었다"고 덧붙였다.
그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자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들은 "지놀라는 전문 패션모델보다 더 자연스러운 모델"이라며 벌써부터 그를 또다시 패션쇼 무대에 세우려고 안달이다.
85년 프랑스 툴롱클럽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지놀라는 파리 생제르망－뉴캐슬을 거쳐 95년 이적료 250만달러에 토튼햄으로 이적했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