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잘나가는 LG '미스터리 야구'
기사입력 1999년 04월 28일 13시 43분
`미스터리 야구'라고 불릴 만하다.
27일 현재 12승7패（승률 0.632）로 롯데와 함께 전체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LG.
팀방어율 4.72（6위）, 팀타율 2할5푼9리（5위）.
에이스 최향남은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상, 골든글러브 유격수 유지현은 오른쪽 팔꿈치 부상, 중간계투의 핵인 전승남은 허리 통증으로 아예 1군에서 제외됐다.
팀성적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외국인 선수들도 부진하다.
펠릭스는 74타수 13안타, 대톨라는 34타수 6안타로 나란히 1할7푼6리.
그러나 LG의 선전에는 까닭이 있다.
차명석（4승） 송유석（2승 1세이브）의 막강계투진과 마무리 김용수（1패6세이브）가 신인급 선발진을 잘 뒷받침하고, 이병규 김재현이 맹타를 휘두른다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
무엇보다 8개구단 가운데 3연패가 없는 유일한 팀이라는게 주목할 점이다.
2연패가 두번 있었을뿐, 3연승과 4연승이 한번씩.
플레이 스타일이 과거 해태의 그것과 비슷하다. 상대가 만만하면 응집력을 발휘해 확실히 이기고, 지는 경기에서는 다음 게임을 위해 체력을 비축하고.
한화 정민철, 현대 김수경 등 각팀의 에이스급들을 만나 빈공끝에 패했지만, 중간계투진이 마운드에 오르거나 2진급 투수들이 선발출전하는 경기에서는 연타를 터뜨리며 확실히 승기를 잡은 게 그 증거다.
올 19경기중 1점차 승부가 3번에 불과하다.
사령탑 3년차인 천보성감독을 비롯, 각 포지션을 꿰차고 있는 선수들이 3시즌 이상을 주전으로 뛴 것도 주목할 점.
이제는 팀전체가 페넌트레이스 132경기를 이끌어나가는 `운영의 묘'에 눈을 떴다고나 할까.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