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톱타자중 톱 '사자사냥 나를 따르라'
기사입력 1999년 04월 28일 13시 43분
한대 맞고 나더니 펄펄 난다. 두산 `쌕쌕이' 정수근（22）이 신이 났다.
지난 22일 잠실 해태전서 오른 팔꿈치에 사구를 맞고 병원에 실려갔을때는 벤치가 화들짝 놀랐다.
다음날 압박붕대를 칭칭 감고 나와 "약간 부었지 속은 멀쩡하대요", 생글생글 웃으며 훈련을 시작한 귀여운 톱타자.
오히려 그날 이후 스윙이 날렵해졌다. 힘을 빼고 가볍게 돌리는 배트가 정확하고 빠르다.
"빨리 돌려, 빨리. 앞에서 받아치란 말이야"를 되풀이하던 김인식감독의 입버릇이 "그래, 그거야. 빨라졌어"로 바뀌었다.
지난 23일 이후 최근 4경기서 14타수 9안타（0.643） 5득점 3도루.
두자리수에 올라선 도루（10개）는 삼성 빌리 홀의 잰걸음을 따라잡아 공동 선두.
무턱대고 달린다는 비판속에 베테랑 김민호에게 톱타자 자리를 내줬을때 시무룩했지만 실망이 컸던 만큼 반성도 깊었다.
올해 정수근의 베이스러닝은 마냥 `빠르다' 대신 `잘뛴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1일 시즌 9번째 경기부터 1번 타순에 복귀하더니 신이 났는지 2할5푼대 타율을 톱타자 5경기만에 3할에 올려놓았다.
27일 현재 타격 6위（0.360） 최다안타 4위（27개） 출루율은 8개구단 톱타자중 으뜸인 7위（0.449）.
이번주 더 뛰고 더 달아날 찬스를 잡았다.
28일 스타트한 3연전 맞상대 삼성은 정수근이 가장 좋아하는 팀.
프로 4년동안 삼성전서 가장 잘 치고（0.296） 가장 잘 달렸다（34도루）.
[대구＝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