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 중앙대 제2의 전성기 예고
기사입력 1999년 04월 28일 13시 43분
`청룡 군단' 중앙대는 80년대 중반 캠퍼스 농구코트에서 무적으로 통했다.
한기범（2m7）과 김유택（1m97）이 손발을 맞춘 83년부터 85년까지 6개 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것.
나머지 2개 대회때는 이들이 국가대표로 빠져 사실상 전관왕인 셈.
새로운 천년을 맞는 올해 중앙대가 신장과 개인기를 겸비한 새로운 `쌍돛대'를 앞세워 당시 영화를 재연하며 화려한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그주역은 바로 1년 선후배인 파워포워드 송영진（21．1m98）과 센터 김주성（20．2m5）
지난해 팀을 1차연맹전과 농구대잔치 정상으로 이끈 이들 `트윈타워'는 지난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된 99MBC배 대회서 최강의 콤비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27일 성균관대와의 승자 준준결승서도 송영진과 김주성의 위력은 대단했다.
송영진（14득점 9리바운드）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으며 골망을 흔들어댔고 김주성（29득점 13리바운드）도 로포스트를 장악, 리바운드를 독차지하며 슬램덩크까지 터뜨렸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김유택은 "영진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재주가 많고, 주성이는 정통센터 답게 골밑을 굳건히 지켜줘 믿음직스럽다"고 까마득한 후배들을 추켜세웠다.
송영진은 3점슛 부터 레이업까지 다채로운 화력을 지니고 있으며 시야가 넓어 피딩 능력도 수준급.
또 김주성은 동계훈련에서 강도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해 내며 약점으로 지적되던 체격을 길렀고 체중도 평소보다 4㎏ 불린 96㎏을 유지,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게 됐다.
전문가들은 "송영진과 김주성의 기량이 급성장한 덕분에 중앙대가 올해 4개 대회를 모두 휩쓸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