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키보드-마우스-모니터 고급품 써라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5시 03분
자동차를 구성하고 있는 부품의 가짓수는 대략 3만개쯤 된다고 한다. 그럼 컴퓨터는? 저항, 콘덴서에다 나사못까지 따지면 3만개는 못돼도 3000개는 넘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숫자는 실제로 아무 의미가 없다. 사용자가 메인 보드에 박혀 있는 칩을 뜯어내고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모니터를 분해해서 레지스터를 교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사용자에게 있어서는 선택가능한 부품이 중요한 것이며, 이렇게 따지면 CPU, 모니터, 키보드, 하드디스크 등 수십가지에 불과한 셈이다.
이들 부품중 대개의 사용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CPU의 속도와 하드디스크의 용량 정도일 것이다. 실제로 용산 등 전자상가 사람들에 따르면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것은 아무리 싼 제품을 끼워줘도 별 다른 불평을 듣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품질이 월등하면서도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기계식 키보드가 시장에서 사라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이는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을 꼽으라고 하면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모니터일 것이다. 이는 이들 부품이 사용자의 건강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저급 키보드나 마우스는 손목에 무리를 주게 되고 나아가 척추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모니터 역시 싸구려 제품은 시력을 해친다. 30만원대 17인치 모니터 등이 바로 이런 제품으로 한두시간만 들여다봐도 눈이 쉬 피로해진다.
차라리 CPU를 한등급 낮추는 한이 있더라도, 예산을 조금 늘리는 한이 있더라도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는 가급적 고급 제품을 쓰는 것이 소비자의 지혜다.
[김주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