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청소년축구 예선탈락 쇠말뚝 탓?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5시 03분
순신: 앗, 따가워! 에로야!
에로: 아이쿠, 장군님! 곤히 주무시는 잠을 깨웠군요.
순신: 벌이 왔다 간 게냐, 아님 핀으로 날 찌른게냐?
에로: 송구스럽습니다. 말씀 드리기가 거북선스럽, 아니 그냥 거북….
순신: … 사실은 나두 다 알구 있었느니라. 시신, 곧 죽은 사람을 인질로 이젠 사자에게 쇠말뚝과 식칼까지 꽂다니! 어허 통재로구나∼!
에로: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한 여자 무속인의 꿈에 장군님이 나타난 뒤로 머리가 아프더랍니다. 그래서 기운을 끊는답시고….
순신: 에로여, 그대도 꿈에 어머니가 보이면 묘소에 가서 쇠를 박는가?
에로: 아 아닙니다∼!! 절대 그럴리가요! 오히려, 저 세상에 계시는 어머님이 소자를 보살피고 계시는구나_ 라고 즐거워 합니다요.
순신: 이거 중요한 얘기니 필기한 뒤 밑줄을 긋도록!
에로: 네네!
순신: 어흠, 원래 쇠(鐵)란 사악함의 상징였노라! 죽은 자가 오면 염라태수는 그를 정유리(淨琉 )라는 돋보기로 비추어 선악을 구분한 다음, 착한 일 많이 한 자는 뽀뽀와 함께 금표찰을 목에 걸어 주고 악인은 군밤을 준 뒤 무쇠표찰을 내리고 있느니라! 쇠표찰을 지니게 된 자, 죽어서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
에로: 어휴∼! 그런 쇠말뚝과 식칼을 꽂았으니… 장군님!!
순신: 왜?
에로: 장군님은 왜군을 막으셨고, 지금도 이 나라를 지키는 수호신이십니다. 지난번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서 우린 예선 탈락을 했으나 일본은 결승까지 나가 준우승을 했습니다. 쇠말뚝 탓였던 것 같아 통탄스럽사옵니다!
_충무공 장군님! 4월 28일은 어르신의 451돌 생신이십니다. 잠 깨진 김에 미역국이라도 드시고 다시 편안히 주무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