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숙] 스크린 인기 연극무대서 '앙코르'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5시 03분




영화 `쉬리'의 여전사 이방희로 출연, 화제를 모은 배우 박은숙이 연극무대에서 호연을 펼치고 있다.

예술의전당이 기획공연하고 있는 `20세기 대표작가 연극제'중의 한 작품인 `우체국'(타고르 작, 채윤일 연출)에서 섬세한 감성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나는 누구이며 나는 무엇인가하는 삶의 근원적인 의미를 깨우쳐주는 작품이에요. 관객들이 찡한 감동을 받았다고 말할 때 제일 기뻐요."

`우체국'은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희곡으로 어른들을 위한 따스한 동화같은 작품.

병약하여 외출을 할 수 없는 한 소년의 순수한 마음과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계속에서 삶과 죽음의 참의미를 묻고 있다.

박은숙은 극중 아마르라는 소년으로 등장, 시적인 대사와 절제된 동작으로 배역을 소화해낸다.

"불쌍하지만 사랑스런 아이에요. 영혼이 너무 맑고 투명해요. 이 시대에 이런 아이는 아마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 마저 들게 해요. 백지같은 아이죠."

박은숙은 이번 무대를 위해 머리를 짧게 잘랐다. 프로무대 데뷔작인 `어사 박문수'에서 머리를 자르기 시작, 영화 `쉬리'에서도 더 잘랐고 이번 무대에서는 조금 더 잘랐다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회 졸업생인 그녀는, 97년 덴마크 세계연극축제(놋쇠병정), 98년 도쿄 앨리스 연극제(달에서 온 여인)에도 참가했다. 5월 2일까지. (02)580－1300 [박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