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스크린 정상도전 기대하세요'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5시 03분
톱스타 김희선이 스크린 정상을 꿈꾼다.
이미 안방극장에서는 TV드라마 `세상끝까지'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미스터 Q'에서는 당당한 캐리어우먼 등으로 뛰어난 연기력을 과시하며 정상등극을 마쳤으나 아직 스크린에서는 가능성 정도만 내비친 상태.
김희선으로서는 오기가 발동할 수밖에 없는 입장. 때문에 현재 막바지 촬영중인 두편의 영화에 전에 없는 뚝심과 근성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멜로판타지 `카라'(송해성감독_`CK픽쳐스 제작)와 SF판타지 `자귀모'(이광훈감독_시네마서비스 제작)가 바로 김희선의 야심작.
김희선의 스케줄이 `장난이 아닌 건' 세상이 다 아는 일. 툭하면 프랑스로 건너가 CF촬영을 하고, 귀국했나 싶으면 일본에서 `일본진출 가능성'을 미팅 중인 식이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면서도 김희선은 이번 두 편의 영화에 시쳇말로 `목숨'을 걸었다. 2년전 영화 `패자부활전'에 도전했다가 영화제명처럼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난 상황이라는 게 김희선의 설명.
"더이상 미룰 수는 없다"는 김희선의 각오는 촬영현장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카라'의 경우, 세트촬영보다는 길거리 등 로케이션 촬영이 많은데도 불평 한마디 없이 길바닥에서 밤을 꼬박꼬박 새운다.
`자귀모'는 SF의 특성상 컴퓨터그래픽이 많기 때문에 상대배우의 리액션 없이 혼자 `미친 척 하는' 연기가 적지 않다. 역시 프로답게 몇번이고, 몇십번이고 이 감독의 요구를 따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희선의 `불같은 성격'을 아는 영화인들은 "독이 올랐다"고 이구동성. 김희선의 스크린 등극을 `따놓은 당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