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키보디스트 두 거장 나란히 새음반 출시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5시 02분
20년 전의 음악과 지금의 음악을 비교하면 팝 음악으로서의 '전자음악'이 얼마나 급속도로 발달했는지를 쉽게 알수 있다.
다시 말해 당시 최첨단을 걸었던 음악일수록 어떤 의미에서는 촌스럽게 들린다는 뜻. 그러나 당시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던 두 거장 키보디스트가 '건재'를 확인해주고 있다.
릭 웨이크먼. 대 그룹 예스 출신으로 '프로그레시브'라는 이름이 붙은 모든 음악인에게 영향을 미쳤던 그가 새 음반을 냈다.
'리턴 투 더 센터 오브 디 어스'. '지저여행'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여기서의 '지저여행'은 줄 베르느의 SF소설을 가리킨다.
'지저 여행'은 줄 베르느의 꿈이자 웨이크먼의 오랜 꿈. 25년전인 74년, 웨이크먼은 런던 심포니와 함께 '지저여행'의 원안을 무대에 올렸다.
"당시에는 기술의 발달이 따르지 못해 마음먹은 소리를 앨범에 담지 못했다"는 것이 웨이크먼의 주장. 이번에는 6명의 세계적인 보컬과 런던 심포니는 물론, 눈부시게 발달한 디지탈 테크놀러지가 빛을 발한다.
트레버 레빈이 부른 '네버 이즈 어 롱, 롱 타임'은 웅장한 교향악과 코러스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곡.
웨이크먼이 피아노를 연주한 '더 댄스 오브 어 사우전드 라이츠', 대미를 장식하는 '디 엔드 오브 더 리턴' 등도 '압도당하는 느낌'을 가득 안긴다.
리치 블랙모어와 함께 전설적인 하드 록 그룹 딥 퍼플을 이끌었던 키보디스트 존 로드도 뉴에이지의 분위기가 짙은 솔로 앨범을 냈다.
3곡씩 4악장을 연상시키는 네 부분으로 나뉜 것이 특색. 히트곡 '스톱'으로 잘 알려진 샘 브라운의 목소리가 삽입된 '미노르카 블루', 앨범의 색채를 대변해주는 '프롬 더 윈드밀' 등이 대표곡으로 꼽힌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