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윤현석 5단 ●이창호 9단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5시 02분
제10보(82∼111)＝백 82, 흑 83 교환으로 이곳을 응급조치 해놓고 반상 최대의 곳 백 84로 달려간다. 만약 이 판이 어느 정도 어울리는 국면이었으면 이 한수로 대번에 승부가 갈릴 수도 있는 그런 큰 곳이다. 그러나 승부는 전보에서 이미 물건너 간지 오래다.
아무튼 본보의 수순은 승패완 무관하지만 흑백간 마무리 과정을 공부하는 기분으로 음미해 보기로 하자.
흑 85로 모양을 갖추며 백의 연결을 추궁했을 때 백 86, 88은 살아가기 전의 기민한 선수활용. 다음 `가', `나'로 밀고 들어가는 선수 끝내기를 남기고 있다.
흑 93∼97 수순은 과연 이 9단의 마무리 솜씨는 명불허전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순 중 백 96으론 97로 몰고 싶은 곳이지만 거꾸로 흑에 96의 되단수를 얻어맞아 좌상변 백집이 크게 망가진다. 흑의 이 수순은 백의 다음 수순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정상 국면이라면 백 100으로는 X참고도〉 백 1로 역끝내기하는 것이 정수. 하지만 흑은 A로 받지 않고 2로 쳐들어온다. 백 3에는 흑 4로 비켜받아 그만.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