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수] '득점-신인왕 두마리 토끼사냥'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4시 04분
`시티 헌터' 성한수（23．대전）는 허풍선이가 아니었다.
올들어 프로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그가 내뱉은 목표는 `2관왕'.
사실 코웃음친 사람들이 많았다.
`한다 하는' 하늘 같은 선배들을 첩첩이 두고 간도 크게 신인왕과 득점왕을 다 먹겠다고 큰소리를 쳤으니.
한데 뚜껑을 열고보니 `햇병아리의 객기'로만 봐넘기기엔 그의 움직임이 자못 심상찮다.
지난 4일 부산 대우와의 경기（1대2 패）서 팀의 개막포를 터뜨리더니 24일 대전에서 벌어진 부천 SK와의 경기선 3발의 슈팅 중 2발을 네트에다 꽂으며 팀의 쾌승（3대1）을 이끌었다.
지금까지 3득점.
4득점을 기록한 곽경근（부천 SK）에 이어 득점순위 공동 2위다.
"최소한 15골은 잡겠다"더니 벌써 20％를 해냈다.
"팀 성적만 좋으면 MVP까지 노려보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좀 무리일 것 같습니다."
물론 팀 성적을 역대 최고치로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또한 여러 목표중의 하나다.
우선 `만년 꼴찌팀'이라는 이미지부터 벗기겠다는 것.
성한수는 문일고 시절부터 유명했다.
천부적인 골감각으로 명성을 떨쳤고, 졸업할 무렵엔 심판폭행 사건으로 악명도 떨쳤다.
이제는 모두 옛날 얘기.
남은 것은 대망을 향한 힘찬 질주 뿐이다.
"이제 프로에 갓 들어온 신인이 다른 생각할 게 뭐 있습니까. 그저 앞만 보고 부지런히 뛸 겁니다."
잘 하면 연말엔 노상래（전남．95년） 이후 득점왕과 신인왕을 한꺼번에 거머쥐는 또 하나의 `대물'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