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축구] 토네이도 - 움직이는 광고판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4시 04분
FILA컵 생활체육 전국직장인축구대회에 참가한 482개팀중 가장 돋보이는 유니폼으로 관중들의 시선을 끄는 팀은 휠라코리아의 `토레이도'팀이다.
흰색바탕에 간결한 남색 영문자로 자사로고를 새긴 이 팀은 산뜻한 유니폼만큼이나 실력도 뛰어나다.
이들의 유니폼은 판매가로 따지면 8만원 상당의 최고급품.
토레이도는 서울지역 D조 1, 2회전에서 국제화재와 대생기업을 3대0, 2대0으로 연파하며 이미 3회전에 올라있다.
총무 조일현씨（29）는 "상품홍보도 경기성적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휠라유니폼을 입고뛰면 실력이상의 기량이 나온다"고 은근히 자사제품을 자랑했다.
400여명의 직원중 54명이 회원인 토레이도팀은 대부분이 30대초반의 신혼부부들이라 주말 합동훈련때는 부인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아예 휴일 나들이를 축구장으로 정한 가족도 있다고.
주장 겸 코치를 맡고있는 이병일씨（33．축구 특판팀 대리）는 "여직원들이 응원 오는 날이면 전날 저녁 집으로 전화를 해 `내일은 꼭좀 뛰게 해달라'고 애걸하는 총각회원도 있어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휠라코리아의 윤윤수사장이 "이번대회서 우승을 하면 전용버스를 사주겠다"고 약속했기에 토레이도팀은 요즘 죽기사자 축구에 매달려 있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