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이병규] '과연 50홈런 누구' 공동선두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4시 04분
`야구의 꽃' 홈런이 쏟아진다. 유례없는 대포 러시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다.
지난 26일엔 한화 김충민이 이틀에 걸쳐 3연타석 홈런까지 터트리는 등 하루 17발의 아치가 전국의 밤하늘을 수놓기도 했다.
팀당 19∼20게임을 치른 27일 현재 터진 홈런수는 모두 160개.
경기당 4.16개로 작년 같은 기간의 3.43개는 물론 올 메이저리그의 2.22개를 압도하고 있다.
초반부터 풍성하게 펼쳐진 대포잔치는 출범 18년만의 `50홈런 시대'를 예고하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홈런 선두는 8개의 해태 샌더스와 LG 이병규.
2.4경기당 한개꼴로 이같은 추세라면 132경기서 55.6개의 홈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4월 홈런 8개는 메이저리그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은 수치.
123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 4월에 두자리수 홈런을 때린 선수는 지난 26일 홈런을 날린 탬파베이의 호세 칸세코를 비롯, 모두 9명 뿐이다.
7개로 선두를 쫓는 한화 데이비스（19경기）와 두산 심정수（20경기）의 산술적인 홈런수는 각각 48.6개와 46.2개.
작년 뜨겁게 홈런 경쟁을 벌인 삼성 이승엽（4개）과 두산 우즈（5개）는 아직은 10위권 밖이다.
초반부터 불붙은 홈런 경쟁이 상승효과를 일으킨다면 작년 우즈의 홈런 신기록（42개） 돌파는 물론, 50홈런 이상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출범 44년만인 지난 1920년 뉴욕양키스의 베이브 루스가 142경기서 54개의 대포를 쏘며 첫 50홈런 시대를 열었었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