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 '2군추락' 컨트롤 들쑥날쑥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4시 04분
현대 임선동（26）이 짐을 쌌다.
지난 26일 인천 삼성전이 끝난 뒤 전격적으로 2군행이 결정된 임선동은 코칭스태프의 통보를 달게 받는 표정이었다.
"제 능력이 안돼 떨어진 걸요. 오히려 다른 선수들한테 대한 부담감을 더는 것 같아 홀가분합니다."
지난해 LG시절 2군행에 이어 두번째.
이제 예전 아마 시절 화려했던 임선동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때의 기량을 기대하는 사람은 더욱 없다.
앞으로 임선동을 1군 무대에서 다시 보기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자칫 영원히 사그라들지도 모른다.
지난해말 LG에게 현금 7억원과 투수 안병원을 주고 임선동을 데려온 현대는 그동안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임선동 자신도 "유니폼을 입은 뒤 올해처럼 훈련에 매달린 적이 없다"고 말할 만큼 뼈를 깎는 노력을 했지만 `중간평가'는 `2군행'으로 나타났다.
투구 밸런스가 갖춰지지 않은데다 컨트롤이 들쭉날쭉이고, 공에 힘이 없다.
3경기에서 5⅔이닝을 던져 방어율 11.1이 올시즌 임선동의 성적.
팀에선 어떻게든 임선동을 1군에 포함시켜 페이스를 올리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지난 96년 일본진출을 놓고 LG와 1년 동안의 지루한 법정싸움을 벌인 것이 치명타가 됐다.
당시 임선동은 몸무게가 110㎏ 이상으로 불어날 정도로 몸이 망가졌고, 그 후유증은 운동선수로서 돌이킬 수 없는 장애가 되고 말았다.
2군에서 다시한번 흙먼지와 싸워야 하는 임선동.
그의 앞길엔 지금까지보다 훨씬 험한 가시밭길이 놓여 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