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샤킬 오닐 - 아이버슨 득점왕 경쟁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4시 04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은퇴한 NBA(미국프로농구) 코트.
범굴에서 호랑이가 떠나자 공룡과 여우가 득세한다.
2m16의 `공룡센터' 샤킬 오닐(LA 레이커스)과 `코트의 여우'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1m82)이 99시즌 득점왕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
27일 현재 오닐은 44게임에 출전, 평균 26.3득점으로 이부문 선두.
올시즌 내내 득점랭킹 1위를 지키다 이달 초 부상 여파로 잠시 주춤했던 아이버슨은 최근 컨디션을 회복하며 경기당 26.2득점으로 `공룡'을 바짝 뒤쫓고 있다.
한경기 결과에 따라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는 박빙인데다 시즌 종료까지는 아직도 7~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아무도 섣불리 최후의 승자를 점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이 득점왕 타이틀보다 더 욕심을 부리는 목표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27승18패를 마크중인 LA 레이커스는 휴스턴에 반게임차로 뒤져 웨스턴컨퍼런스 5위를 달리고 있으며 25승19패의 필라델피아 역시 인디애나 애틀랜타에 이어 이스턴컨퍼런스 5위에 랭크돼있다.
대의를 위해 개인의 사소한 욕심을 버려야 하는 스포츠가 바로 농구라는 사실을 상기해볼 때 오닐이 다소 유리한 편.
96~97시즌에 데뷔한 이후 `묻지마 플레이'로 원성을 들어왔던 아이버슨으로선 포인트가드로서 팀플레이에 주력해야 하지만, 오닐은 센터로서 자기 역할만 해내도 현재의 득점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거기다 조던이 잠시 `야구 외도'를 했던 94~95시즌에 게임당 29.3득점으로 `베스트 스코어러'의 영예를 안았던 오닐이 아무래도 경험면에서 앞선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