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바스켓볼] (9)비시즌이 좋은 이유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4시 04분
이제 농구 농사는 끝났다. 다음 시즌까지는 6개월여가 남았다.
그동안 뭘할까.
우선 `컴맹 탈출'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시즌때 지방 원정경기에 가면 숙소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 답답했었다.
단체 생활이라 외출도 여의치 않았고 딱히 나가서 할 일도 없었다.
이때는 호텔 방에서 PC 통신이나 하는게 최고라던데…. 몇차례 컴퓨터를 살 생각도 했었다.
그래서 이 참에 노트북을 장만해 인터넷과 E－mail부터 시작할 작정이다. PC 통신으로 팬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갖고 싶다.
컴퓨터 관련회사에 다니는 친구가 "컴맹 딱지를 떼주겠다"고 했으니 잘 될것 같다.
지금까지 설문조사 취미란엔 항상 `음악 감상'이나 `영화 감상'이 단골 메뉴였다.
나는 록 발라드를 즐겨 듣는 편이다.
홍익중 2년때 `본 조비'에 푹 빠졌다. 헤비메탈이나 록은 시끄러운 줄만 알았는데 전혀 달랐다. 특히 3집 `네버 세이 굿바이'는 귀가 닳도록 들었다.
록 발라드 모음집이 나오면 친구들이나 팬들이 일부러 구해줄 정도였다.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열린 16일 오전.
슈팅 훈련을 마친뒤 방에서 쉬고 있는데 문득 본 조비 뮤직비디오가 눈에 들어왔다.
잠실체육관에 가기 전 오랜만에 본 조비를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영화는 액션물보다 잔잔한 휴먼 드라마를 선호한다.
워렌 비티와 아네트 배닝이 주연한 `러프 어페어'는 아직도 가슴에 남아있다.
훌쩍 여행도 떠나고 싶다.
초등학교 이후로 소풍을 가본 적이 없었으니까.
대학때 `MT'는 먼 나라 얘기였고 축제로 캠퍼스가 떠들썩해도 난 체육관을 맴돌아야 했다.
상무 시절엔 "우리도 스키 한번 타 보자"며 동료들과 의기투합, 스키장에 놀러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2월인데 비가 억수같이 내려 젖은 새앙쥐꼴만 됐었다.
이번엔 해외 여행도 가 보고 （추）승균이가 있는 부산에도 놀러 갈 생각이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