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권] 날렵한 골밑 돌파 '살빠진 현주엽'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4시 04분
성균관대 2년생 포워드겸 센터 이한권（1m97）을 보고 있으면 영락없이 SK 현주엽에게서 `살'만 빼놓은 꼴이다.
높이에 탄력까지 겸비해 레이업을 할 때 손이 림 위로 쑥 솟아오르는 것 하며 순식간에 골밑으로 파고드는 돌파 능력,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서 척척 걷어내는 리바운드 솜씨까지.
26일 벌어진 99MBC배대학농구대회 첫날 성균관대가 12년만에 고려대를 꺾는 대사건을 주도한 뒤 이한권은 "현주엽 선배를 쏙 빼닮았다는 소릴 듣는게 기분 좋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박성근 감독도 승리 직후 떨리는 목소리로 "현재 대학 선수중에 파워포워드로는 저만한 재목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삼성 김동광 감독, 동양 박광호 감독 등 프로 관계자들도 "쟤밖에 안 보인다"며 벌써부터 눈독을 들였다.
고려대전서 33득점과 5리바운드에 3어시스트를 기록한 이한권은 골밑과 외곽에 두루 능한 전형적인 `한국형 센터'.
키에 비해 몸무게가 87㎏으로 가벼워 골밑 몸싸움에서 다소 밀린다는 것이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된다.
식사때마다 속이 느끼할 정도로 밥을 많이 먹는 것도 하루빨리 몸을 불리기 위해서다.
낙생고 1학년때 뒤늦게 농구를 시작해 이제 겨우 5년째인 이한권의 빠른 성장 속도를 볼때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