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현장출동] 유흥가 마담들 무차별 유혹작전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4시 04분
'마담 유은주(28세) 경력 3년, 보유인원 7~10명, 나레이터 모델출신에 잘빠진 여자.'
유흥업소의 영업제한시간이 없어진 요즘, 유흥가 마담들의 고객유치작전이 보다 공격적이 됐다.
자신의 특성을 되도록 야하게 피알을하는가 하면 데리고 있는 호스티스들의 보유인원까지 밝혀 손님들을 유인하는 미끼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이들 마담의 공격대상은 중소기업 사장부터 유명회사의 간부가 주류를 이루는데 보내오는 우편물에는 자기소개서외에 자신의 누드사진 및 사은품까지 들어있어 '깜짝쇼'를 연출한다.
그야말로 '신물(身物)제공 아이템'이다.
대기업 중견간부인 K씨(44)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L 단란주점 마담으로부터 이상한 우편물을 하나를 받았다.
우편물속에는 마담의 입술이 찍힌 자기소개서와 비키니 차림의 누드사진과 핸드폰 전화번호 및 미화 1달러짜리 선물까지 들어있었다.
"애교로 봐주고 싶어요. 하지만 어떻게 상대방이 제 신분을 훤히 알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 좀 섬뜩한 면도 없지 않아요."
마담들은 미끼상품으로 심야영화-연극티킷이나 복권 등 저가상품에서부터 포장이사 할인권, 자동차 부품교환권 및 제주도 무료숙박권(2박3일) 등 10만원대 이상의 고가상품권을 보내고 있다.
이런 미끼상품은 불황을 겪는 업소로부터 싼 가격에 구입한 것.
물론 과거 출장마담들이 고객앞에 모습을 드러내 '즉석품평'을 받던 것과는 달리, 앉아서 은밀한 유혹의 신호를 보내는 요즘 마담들의 핑크빛 메시지를 곧이 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
여의도 증권가의 업소의 L 마담은 "길거리에서 취객을 대상으로 현장 유인을 하는 삐끼들이 얼마나 위험하느냐"면서 "최소한 전화번호와 핸드폰 번호까지 알려주는 마담들이 삐끼들처럼 황당한 일을 저지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마담들은 손님을 유치했을 경우, 매상의 10∼20％ 정도를 리베이트로 받기 때문에 이같은 경쟁적인 손님유치작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마담들은 또 보유인원을 손님에게 2차로 소개하고 받는 '마담뚜 비용'까지 챙기고 있어 성(性)의 상품화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최근에 개업한 강남의 B 룸살롱 마담에 따르면 "업소에 나오는 애들이 100여명이나 되서 인력 인플레가 심하기 때문에 팁값도 한창때의 반값인 3만 정도 수준"이라면서 "호스티스는 팁이라도 받지만 20대 후반이상의 마담은 벌써 '퇴기'취급을 받기 때문에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