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기] 차세대 스타 '제2의 여홍철'꿈꾼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14시 04분
다음 세기를 이끌 체조 스타를 한명만 지목해달라.
체조인들의 손가락은 한 선수에게 쏠린다.
이경기（19．한양대 2년）.
이경기는 97년 서울체고 3년생으로 전국체전에 출전, 마루 안마 링 뜀틀 평행봉 개인종합에서 6관왕을 차지했으나 이듬해 대학 진학과 함께 캠퍼스 생활의 재미에 푹 빠져 체조를 멀리하는 바람에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나 지난해말 1년간의 방황을 끝내고 훈련을 재개, 지난 23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주형（대구은행） 김동화（울산중구청） 조성민（전북도청）에 이어 4위를 기록, 대선배 여홍철（대산광고）을 제치고 오는 7월 스페인 팔마에서 열리는 하계 U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이경기는 오는 5월 2일 태릉선수촌에 입촌, 메달권 진입을 위한 강훈에 돌입한다.
뜀틀만 강한 여홍철과 달리 이경기는 6개 전 종목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1m67, 54㎏로 순발력과 체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유연성이 좀 부족하다는 게 단점.
서울이 고향인 이경기는 동신초등학교 1학년 때 체조를 시작했다.
TV에 나오는 체조 선수들의 멋진 경기 장면을 보고 한눈에 반해 체조부를 자원했다고.
크고 작은 국내 대회를 휩쓸며 `신동' 소리를 들었지만 국제 대회 출전 경험은 전무한 상태.
첫 출전이지만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도 자제하며 훈련 삼매경에 빠져 오는 7월 U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이름뿐인 차세대 스타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한편 이경기는 오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99종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어서 또 다시 6관왕을 차지하며 전성기 때의 실력을 선보일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