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병규] '타석에 서면 힘이 넘친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02시 22분
정말 잘때린다.
LG 이병규（25）는 털털한 성격탓에 수비에서 곧잘 엉성한 플레이를 펼쳐 감독의 애를 태우기도 하지만 타석에 서면 눈빛이 달라진다.
이병규는 26일 그야말로 화끈한 방망이쇼를 펼쳤다.
7회 결승 좌중월 1점홈런（8호） 포함, 6타수 3안타.
1회초 좌중월 2루타, 5회초 3루수 내야안타, 7회 홈런.
3루타 하나만 추가하면 사이클링 히트가 될 뻔했다.
작년 9홈런을 기록했지만 시즌 초반 벌써 8홈런으로 홈런 공동선두로 올라설 만큼 늘어난 파워를 자랑중이다.
－시즌초반 부쩍 홈런이 늘었는데, 방망이 스윙이 바뀌었나.
▲동계캠프 기간중에 열심히 웨이트에 매달렸다. 타석에 서면 확실히 작년보다 달라진 힘을 느낀다. 배트스피드가 조금 빨라졌을뿐 타격폼은 그대로다.
－톱타자로 출전해 체력부담이 클텐데.
▲큰 부담이 없다. 주워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뿐이다. 많이 진루하고 열심히 뛰고, 진루하기 위해 열심히 때릴 뿐이다.
－8개로 홈런 공동선두인데.
▲주위에서 자꾸 부담을 줘 나도 모르게 의식이 되곤 한다. 하지만 내가 장거리 타자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좀더 정확하게 맞히려고 노력할뿐 다른 것은 없다. 매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 군산＝박재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