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완급투구 적중…탈삼진 타이틀 욕심없어'
기사입력 1999년 04월 27일 02시 22분
5연패, 드림리그 꼴찌, 기업 라이벌전 연패.
만신창이가 된 지난해 챔피언 현대 덕아웃은 26일 삼성전을 앞두고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오늘 경기만은 꼭 이겨줘야될텐데….'
드러내놓고 표현은 안했지만 김재박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은 이심전심으로 연패탈출의 구세주가 나타나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희망의 전령사는 지난해 신인왕 김수경（20）.
김수경은 6⅔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연패를 막으면서 자신은 데뷔후 37경기만에 최단기간 200탈삼진을 기록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연패중이어서 부담이 컸을텐데.
▲선수단 분위기는 괜찮았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없었다.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 2회부터 템포를 천천히 하면서 던진 게 좋은 결과를 낳았다.
－언제 승리를 확신했나.
▲4회말 （이）숭용이 형이 우중월 홈런을 때렸을 때 오늘은 이긴다는 생각을 했다. 점수를 얻은 뒤 실점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던졌다.
－이승엽의 홈런은.
▲슬라이더를 낮게 던지려고 했는데 높았다. 실투였다. 초반에 슬라이더가 안먹혔지만 직구가 잘 들어가 쉽게 경기를 풀었다.
－탈삼진 1위를 달리는데.
▲타이틀은 신경 안쓴다. 팀이 이기는데 최선을 다할 뿐이다.
[ 인천＝권정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