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장세균'역경 뚫은 희망의 총성 울린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5시 14분
새정치 국민회의의 정세균 의원(50)은 요즘 엄청나게 바쁘다.
국회 일도 빠르게 돌아가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한국 장애인사격연맹이 오는 6월25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화성도립사격장에서 개최할 99국제장애인사격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지구촌 `장애인 총잡이'들의 `화합과 우정의 장'으로 승화시키고 싶은 일념에 몸과 마음이 다 바쁜 것.
정의원이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80년대 초반 미국 뉴욕대 행정대학원에서 연구생활을 하면서 미국의 복지정책을 몸으로 체험한뒤 "힘없는 약자편에 서서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96년 `금베지'를 달고 선량이 된 뒤에도 틈이 날때마다 자신의 지역구인 전북 무안을 비롯한 전국의 장애인 시설을 찾아다니며 `몸보다는 마음이 더 아픈 사람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해왔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장애인들의 사격대회를 열게 된 것도 며칠 동안이나마 이들에게 신나는 `만남의 무대'를 제공해 주려는 취지에서다.
정의원은 그래서 대회기간 동안 전국의 장애인들을 대회장소로 초청해 마음껏 응원하고 또 우정을 나눌수 있도록 만들어줄 생각이다.
"몸이 불편하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이들이 앞으로 정신적인 자립을 이루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대접받는 사회가 되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정의원의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꿈이다. [김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