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뮤지컬 '갬블러' 내달 8일부터 무대 달궈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5시 14분
화려한 카지노의 밤세계를 담은 뮤지컬 한편이 5월 무대를 달군다.
스포츠조선이 뮤지컬보기운동 57번째 무대로 문예진흥원, MBC, 신시뮤지컬컴퍼니와 공동주최, 5월8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공연하는 `갬블러'(한진섭 연출)가 그것.
정통 독일 뮤지컬. 에릭 울프손이 극본과 작곡을 맡아 지난 96년 뮌헨 글라트바하에서 초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 뮤지컬의 거센 바람으로 그 지역에 디스코텍을 겸비한 카지노가 들어서기까지 했다.
욕망과 희망이 꿈틀대는 카지노 `북경궁'을 배경으로, `황금열쇠 카드의 비밀'을 둘러싼 유혹, 쇼걸과 도박사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좌절을 담고 있다.
갬블러는 도박과 쇼걸에 유혹되어 카지노의 제물이 되어 버리고 쇼걸은 도박사를 사랑하게 되어 그에게 카드의 비밀을 알려준다. 그리고 백작부인이 알고 있는 그 비밀은 갬블러를 자살로 몰고가는 비극을 만들어낸다는 게 극의 흐름.
인간의 욕망이라는 비극적인 요소와 환상적이고 화려한 버라이어티쇼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무대다. 특히 북경궁의 쇼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무희들의 에로틱한 춤은 숨막히도록 매혹적인 장면으로 평가받았다.
연출가 한진섭은 "작품의 배경은 도박장이지만 인간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곳"이라면서 "미래에 대한 꿈과 행운은 언제나 변함없이 삶에 대한 진실한 자세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의 연기진은 이 뮤지컬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요즘 인기절정의 배우 허준호가 카지노 보스역을 맡아 특유의 표정연기로 관객들과 만나며 남경주와 김선동이 도박사역에 더블 캐스팅돼 번갈아가며 무대에 등장한다.
서울예술단의 이정화가 쇼걸로 변신, 다운타운 무대에 서며 올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전수경이 백작부인으로 등장, 우아한 모습을 그려낸다.
주목받는 남자 배우인 주원성이 극중에서 쇼걸 지지로 출연, 생애 첫 여성연기에 도전, 관심을 증폭시킨다. 여기에 김길호 김기섭을 비롯해 뮤지컬 전문 배우 20여명이 등장, 화려한 카지노의 밤을 담아낸다. 평일 오후 4시,8시. 토 일 오후 4시,7시. (02)577－1948.
[박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