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배삼룡과 구봉서 40여년만에 악극 출연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5시 14분
"김중배의 구리반지가 그렇게 탐나더란 말이냐!"(배삼룡)
"허, 고놈 입 방정 한번 더럽다."(구봉서)
`비실이' 배삼룡(63)과 `막둥이' 구봉서(63)가 40여년만에 극장쇼 무대에서 걸쭉한 재담을 펼친다.
스포츠조선이 뮤지컬보기운동 56번째 공연으로 다음달 4일부터 서울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공연하는 버라이어티 악극 `그때 그 쑈를 아십니까 제2탄'(서울뮤지컬컴퍼니 제작). 두사람은 1부 악극 `이수일과 심순애'에서 주인공 이수일과 김중배를 맡고, 2부에서 막간 콩트를 보여준다.
"매일 얼굴보고 지내는데 새삼스럽게 감회는 무슨…, 그냥 편할 뿐이지."(구봉서)
"얼굴표정만 봐도 어떤 말을 할지 아니까 그게 좋아요."(배삼룡)
40년대말 지방의 한 악극단에서 같은 조연배우로 처음 만난 두사람은 코미디의 전성기였던 60,70년대 각각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악극에서 출발해 TV와 스크린을 누비며 한국코미디를 이끌어온 것.
아울러 동갑나기 친구로 변함없는 우정을 나눠왔다. 구봉서의 표현을 빌면 "내 급한 성격을 착한 이 친구가 다 받아주었다"고.
양훈 양석천 김희갑 등 함께 코미디를 시작했던 동년배들이 다 세상을 떠나 `의지할 친구라곤 이제 서로밖에 없다'며 잠시 상념에 젖는 두사람은 "마지막까지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하는 영원한 프로다.
"코미디는 순발력이 40%"라고 지적한 배삼룡과 구봉서는 "정통 코미디의 참맛을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은다.
5월11일까지. (02)5621919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