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축무한‥'] E- 메일로 깜짝홍보 이벤트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5시 14분
"이 편지를 받는 순간부터 당신은 논리를 떠난 상상력의 연금술사여야 한다"로 시작되는 이메일. 이상의 이메일 주소는 cube2sang@channeli.net
"뜬금없이 무슨 소린가 놀랐지? 내가 한 말은 아니지만 내가 쓴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놓고 누군가 시나리오를 쓰면서 한 말이야. 그걸 가지고 만든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란 영화도 나온다더군."
1937년에 스물일곱의 나이로 요절한 지 63년만에 이상의 편지가 컴퓨터에 올라온 사건은 영화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의 홍보팀에서 기획한 `회심의 카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 바로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 속에 역사적 음모가 숨어있을지 모른다는 가상에서 출발한 영화라는 점에 착안, `이상의 이메일'을 띄우게 된것.
즉 이미 죽은 이상이 이메일을 보낸다는 것은 최첨단 인터넷상의 사이버 공간, 즉 가상현실을 의도했다는 점에서 영화의 컨셉트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상의 이메일을 받고 회신을 보낸 네티즌은 3천여명. 회신 내용 중에는 진짜 이상에게 이메일을 받아 이상을 향해 답장을 쓰는 듯한 것도 있다는 설명.
홍보팀은 이중에서 300명의 네티즌을 선정, 28일 서울 강남 신사동 시네마천국에서 열리는 시사회에 초대한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