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정성산씨] 본격 북한소설 '장백산' 출간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4시 00분
귀순PD이자 작가인 정성산씨(30)가 낸 `장백산'（토지 간）이란 북한소설이 나와 화제다. 지금까지 북한귀순자가 에세이나 수기 형식으로 낸 책은 있지만, 북한을 배경으로 한 본격 북한소설이 나온 것은 처음.
정씨는 인민군 제2군단 정치부 작가 겸 연출가로서 평양 연극영화대학 영화연출학과 4학년 재학중, 지난 95년 1월 남한으로 귀순한 연출자가겸 작가.
귀순후인 97년 북한무용수 신영희의 일대기를 그린 KBS 2TV 미니시리즈 `진달래꽃 필때까지'를 각색했고, 현재도 1TV TV소설 `당신'의 북한 분량을 쓰며 활발한 집필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영화 `쉬리'의 북한 대사와 특수부대 상황을 자문했고, 곧 제작에 들어갈 영화 `DMZ'（명필름 제작）를 각색하며 영화가에서도 활동중.
작가 조일환씨가 도움을 준（공저） 소설 `장백산'은 정씨의 북한에서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했다. 연출가로서 꿈을 실현하려는 젊은이와 어쩔 수 없이 폭력세계로 빠져든 그의 친구 등 두 젊은이의 평양_혜산_연변에 이르는 인생역정을 그렸다.
소설이 `본격 북한소설'로서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북한 젊은이들의 언어와 세태를 그대로 재현시켰기 때문. 소설에는 북한의 결혼풍경도 나오고, 오로지 싸움실력이 우선인 북한 폭력세계의 생리도 적나라하게 담았다.
정씨는 "북한이 남한의 60년대와 비슷한 상황이지만, 그곳도 사람사는 세상이란 점에서 남한국민도 이제 관심을 가져할 것"이라며 "`21세기 통일문학'의 물꼬를 텄으면 한다"고 집필의도를 말했다.
정씨는 30일 오후 6시30분 서울 하얏트호텔 리젠시룸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준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