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출동] 도우미 윤락 - 출장등 동행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3시 54분
여행이나 출장을 떠나는 남자와 동행해주는 이른바 `출장 도우미'들이 종전의 생활정보지 등에 광고를 내던 방식에서 탈피, 개별적으로 명함을 뿌려가며 `은밀한 영업'을 펼치고 있는 것.
지난 24일 서울 강남에 있는 중소기업체 사장 김모씨(43)는 평소 안면이 있는 모델 에이전시의 직원으로부터 명함을 받았다.
명함에는 `여행 동행, 출장 대화' `VIP 도우미 당일 주선' `일일 비서, 드라이브'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봉사료'는 하루 24시간 기준 30만~50만원.
"가격이 왜 이리 비싸냐"는 김씨의 질문에 에이젠시 직원은 "요즘 검찰의 서슬이 퍼런데다 아가씨들도 대부분 미모가 뛰어난 여대생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의 제보를 받고 취재팀이 그 업체에 전화를 걸어봤더니, 상담직원은 "소개한 사람이 누구냐?"고 꼬치꼬치 캐묻는 등 상당히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이들 불법 도우미 알선업체들은 표면적으로는 행사 도우미나 내레이터 모델을 소개해주는 것이 주업이지만, 도우미 윤락도 알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불법업체들이 남자 손님을 끌어들이는 수법은 철저한 소개제.
안면이 있는 사람에게 접근, 명함을 건넨 뒤 그를 통해 알음알음으로 연락을 해 온 사람에게만 윤락을 알선하고 있어 적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들 업체들은 5만~10만원의 회비를 낸 남자들에게 `출장 도우미'를 소개해준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전화방에 전화를 걸어 사서함에 녹음된 남자회원들의 전화번호를 빼내는 수법까지 쓴다는 것.
불법 알선업소와 연결된 도우미들 중에는 여대생, 직장여성, 이혼녀, 가정주부도 있어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여대생 이모양(22)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고 생활정보지 광고에 나온 회사로 전화를 걸었다가 출장 도우미로 돈벌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윤락 알선업체들의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어 단속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이들이 완전히 뿌리 뽑힐 때까지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