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바스켓볼] (8)가까운 연예인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3시 38분
대충 짐작하겠지만 연세대 농구부와 TV 드라마 `마지막 승부' 출연진은 친분이 각별하다.
드라마 내용도 그렇고 그들이 맡은 배역도 `승부사'들이기에 통하는 맥이 있었다.
챔피언결정전 5차전 전날인 15일 밤.
"상민아, 내일 잘 해라!"
（손）지창형한테 전화가 왔다. 반가웠다.
16일 지창형은 만삭이 된 형수（오연수）의 손을 잡고 잠실실내체육관에 나타났다.
현대 벤치 바로 뒤에 자리잡은 형은 본인이 뛰는 것 이상으로 열이 올라 있었다.
얼굴에 잔뜩 인상을 써가며 섰다 앉았다 야단이었다.
이날 （전）혜진 누나도 와 있었다.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는 기아를 누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시상식과 기념촬영, 인터뷰로 인해 경황이 없던 나는 이들과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다음날 "축하한다, 밥 한번 먹자"고 연락이 왔다.
지창형과 혜진 누나는 대학 3학년때 `마지막 승부'를 통해 처음 알았다.
지창형, （이）종원형, （박）형준형, （장）동건 등 드라마 출연진은 연예인 농구팀 `프렌즈（friends）' 멤버였고 혜진 누나는 팀 매니저였다.
연세대 농구부는 93∼94농구대잔치에서 우승한 뒤 드라마 마지막회에 찬조 출연했다.
지창형과 동건이가 국가대표로 뽑힌뒤 훈련하는 장면에서 대표팀으로 잠깐 얼굴을 비췄다.
교생 실습하는 게 두려워 체육학과 대신 경영학과에 들어갔던 내가 생애 처음 탤런트（?）로 데뷔한 날이다.
또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프렌즈'와 친선 게임을 치르며 한층 가까워졌다.
지난해 5월 지창형 결혼식때는 당시 농구부 선후배들이 단체 출석하기도 했다.
혜진 누나와는 곤혹스러웠던 적도 있다.
드라마가 끝난지 5년만인 지난해 우연히 만난뒤 반가운 마음에 친하게 지냈는데 모 신문에서 `나와 혜진 누나가 사귄다'는 스캔들 기사가 불거져 나온 것.
혜진 누나가 스포츠광이어서 편하게 지낸 것 뿐인데….
이들 외에도 가수 （김）건모 형이나 프로야구 한화의 정민철과 대학 1년 후배인 현대 박재홍도 나에게는 형제같은 사람들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