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A컵축구] 에스원팀 - 빼어난 기량 인기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3시 33분
`국민들의 재산은 악착같이 지키고, 골은 부지런히 훔치고.'
제1회 FILA컵 생활체육 전국직장인축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경비전문업체 `에스원 축구팀'이 대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바닥에서는 `브라질팀'으로 통할 만큼 공 차는 실력이 빼어나다.
25일 서울 강서구 우장산구장에서 벌어진 수도권 예선 D조 2회전 롯데전자와의 경기선 무려 8골을 뽑으며 대회 최다골차의 화끈한 승리를 장식하기도 했다.
에스원을 직장인팀이라고 `동네축구' 수준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89년 삼성체전 우승, 96년 장은카드배 우승, 96년 케이블TV배 우승….
지난 84년 공차기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팀을 만든 이후 지금까지 거둬들인 우승컵만도 웬만한 대학생 자취살림보다 많을 정도다.
서울 소공동 본사를 비롯, 각 지사와 영업소 직원들로 구성된 선수들은 수도권만 60명.
면면도 무척 화려하다.
92년부터 1년간 일본리그 코스모석유팀에서 활약한 송은철씨（31．서울 성북지사）, 동국대 선수출신 김귀성씨（31．서울 압구정지사）, 청주대 선수출신 이명관씨（30．서울 강북지사）….
운동선수 출신들이 선호하는 직장이다 보니 공교롭게도 베스트 11이 다 선수 출신이다.
특히 고려대 재학시절 무릎부상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 송은철씨는 서울 미동초등학교 시절 당시 분데스리가에서 명성을 떨치던 차범근씨의 눈에 띄어 독일에서 6개월간 개인지도를 받기도 했다.
이쯤되니 에스원은 "실업팀으로 등록을 해보라"는 권유도 종종 받는다.
하지만 이계학 감독（44）의 대답은 늘 한결같다.
"동네축구 만큼 좋은 게 또 어디 있습니까."
우승을 밥먹듯 하는 에스원은 그래서 목표도 별나다.
`매너있는 경기를 하자'.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