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제] 7경기 4사구7개 방어율9.45 퇴출위기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3시 26분
`기회는 단 한번뿐이다.'
현대 마무리 조규제（32）가 `퇴출위기'에 몰렸다.
현대 김재박감독은 지난 25일 인천 삼성전서 역전패한뒤 코칭스태프 긴급미팅을 갖고 "지금같은 상황에선 조규제를 믿고 마무리를 맡기기 힘들다. 일단 한번 더 기회를 준 다음 여의치 않을 땐 다른 방안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경기에서 조규제는 4－4인 9회초 등판해 4구 3개에 1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김감독은 이같은 사실을 선수들에겐 알리지 않은 채 코칭스태프와 의논했으며 조규제에겐 "어떤 순간에 마운드에 오르든 자신감을 갖고 던져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구단과 김감독 모두 조규제로 올시즌 마무리를 끌고 가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상태다.
조규제는 지금까지 7차례 마운드에 올라 아직 한차례도 완벽하게 소방수 임무를 완수한 경기가 없다.
지난 8일 두산전에선 7－5인 8회말에 등판해 1점을 내주고 역전위기까지 몰린 끝에 가까스로 세이브를 올렸고, 14일 LG전에선 3－1인 9회초 2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컨트롤이 흔들린다는 점이 마무리 투수로 부적격 판정을 받고 있다.
6⅔이닝을 던져 4사구가 무려 7개에 방어율은 9.45.
조규제가 `퇴출'될 경우 대신해서 마무리로 투입될 투수로는 제2선발 김수경이 유력시 된다.
당초 지난 97년까지 전문 세이브투수였던 정명원을 염두에 뒀으나 최근 구위로 볼때 이 또한 미덥지 않기 때문이다.
예기치 않은 현대의 추락과 투수진 대수술 임박. 지난해 우승팀 현대의 일대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인천＝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