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수비불안 씻어야 타격 산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3시 26분
주니치 이종범（29）이 수비에서의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타격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시즌 초반의 상승 무드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되고 있다. 26일 현재 19경기서 실책 2개.
주전 외야수가 한시즌을 통틀어 2개 이상의 실책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 그 빈도로 볼때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외야수비는 내야수비와 달리 예측이 힘든 타구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문제는 실책내용. 단순 실수라기보다는 아직 외야수비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어서 이종범 자신으로서도 곰곰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좌익수로 출전한 지난 25일 히로시마전에서는 5회 2사 1루서 가네모토의 좌전안타를 잡은뒤 송구를 하려고 팔을 휘두르다 바로 앞에 공을 떨어트려 2명의 주자를 1루씩 더 보냈다.
다행이 후속타가 없어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 이전인 2회에는 공식 실책은 아니었지만 순간적인 판단 실수를 했다.
1사 1,3루서 투수 야마우치의 좌중간으로 빠지는 안타때 수비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해 2루타로 만들어준 것.
1번 중견수로 뛴 지난 2일 히로시마와의 개막전서도 바운드 되는 볼의 구질을 파악하지 못한채 앞으로 달려가다 공을 흘렸다.
이종범은 올시즌 `일본 최고'로 우뚝서기 위한 또 하나의 숙제를 만난 셈이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