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근] '와!150Km' 강속구-공격피칭 선발재목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3시 25분
쌍방울에도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가 있다.
작년 7월 31일 두산에서 쌍방울로 이적한 박상근（29）.
볼컨트롤이 없어 제대로 마운드도 밟지 못했지만 이젠 쌍방울의 구멍난 선발을 메울 구세주로 떠올랐다.
박상근은 지난 25일 군산 LG전서 4－8로 크게 뒤진 6회초 패전처리로 나섰다.
나오자마자 LG 1번 이병규에게 좌월 2점홈런을 얻어 맞았지만 이후부터는 안정된 피칭.
7∼9회 삼자범퇴 포함 4이닝 동안 4탈삼진 3안타 2실점.
무엇보다 시속 145㎞를 웃도는 빠른 직구와 공격적인 피칭이 눈길을 끌었다.
김성근감독은 박상근을 1∼2경기 정도 테스트한뒤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외국인투수 비아노가 심각한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예비선발감 오봉옥은 해태로 트레이드됐다.
고민하던 차에 뜻밖에 박상근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김감독앞에 선 것이다.
박상근은 공 하나 하나를 던질때마다 특유의 기합소리까지 내가며 정말 열심히 던진다.
작년까지 1m83, 83㎏의 좋은 체격과 강한 어깨로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렸으나 제구가 안돼 항상 2류였다.
제구력을 염두에 두고 변화구에 몰두, 결국 장기인 스피드와 자신감마저 상실했다.
김감독은 박상근에게 장기를 살리는 피칭을 주문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바야흐로 돌격대판 `공포의 특급'이 출격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
[군산＝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