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V지킴이 '불끄기 실패는 없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3시 25분
삼성 임창용（23）의 구원행진에 탄력이 붙었다.
고비마다 한치의 오차없이 팀승리를 지켜내며 차곡차곡 세이브를 불려가고 있다.
5연속 구원성공이 곁들인 6세이브포인트（2구원승 4세이브）로 구원 공동선두.
삼성이 두차례의 3연패 충격에서 벗어나며 처음으로 매직리그 2위에 올라서게 만든 결정적인 지킴이였다.
출발은 불안했었다.
투타가 불균형을 이루는 바람에 위기가 잦아 본의 아니게 셋업맨까지 맡았다.
등판간격이 들쭉날쭉했던 까닭에 초반 5경기까지 1구원승 1패, 그나마 3경기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력이 안정되며 임창용의 구위도 차츰 위력을 되찾았다.
시속 140㎞대 초반을 맴돌던 직구 구속이 145㎞를 웃돌기 시작했고, 비율을 높인 변화구의 제구력도 거의 빈틈을 찾아볼 수 없다.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난전이 펼쳐진 지난 25일 인천 현대전에서 임창용은 최고 소방수다운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1이닝 동안 3타자를 상대로 좌익수 플라이, 삼진, 삼진.
경기가 끝난 뒤 삼성 관계자들이 "만약 임창용이 없었다면…"하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 것은 괜한 엄살이 아니었다.
지난 2년 동안 거푸 40세이브포인트를 넘은 임창용은 올해 목표를 한단계 높였다.
사상 첫 50세이브포인트.
타선이 살아나고 김현욱이 버티는 중간릴리프가 무게를 더하고 있어 신기록 작성은 기대해도 좋다고 큰 소리치는 임창용이다.
[인천＝권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