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나의 출전이 곧 팀 승리'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3시 25분
LG 심재학（28）은 올시즌 5경기중 4차례 선발 등판했다.
자신은 1승（무패） 방어율 4.08에 그쳤지만, 팀은 선발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승운이 따르는 것만은 아니다. 심재학은 평균 4회까지 2실점으로 버텨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LG타선에 2점 따라잡기 쯤은 여유있는 일. 이어 중간계투진이 중반 실점을 틀어막고, 마무리 김용수까지 뜨면 `상황 끝'이다.
실제로 심재학이 선발승을 거둔 지난 17일 잠실 한화전만 빼놓고, 나머지 3경기에서는 송유석（2승）과 차명석（2승）이 승리투수를 따냈고 김용수가 100％ 세이브를 올렸다.
또 한가지 큰 이유는 심재학이 등판하면 다른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진다는 것.
작년 4번타자를 빼내는 전력 손실（?）까지 감수했기 때문에 팀 전체가 `심재학 승리투수 만들기'에 나선다.
18경기에서 99득점（경기당 5.5）을 기록한 LG는 심재학 선발등판 4경기에서 25점（경기당 6.25）을 뽑았다.
수비때면 야수들의 몸 동작이 빨라진다. 때로는 지나친 호수비를 의식하다가 실책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지난 25일 군산 쌍방울전에서는 1사 1,3루 5번 박재용의 타구때 더블 플레이를 의식하던 2루수 신국환과 주자의 3루행을 막겠다고 덤비던 중견수 이병규가 연속 실책을 기록하는 장면까지 나왔다.
심재학은 "모두가 도와주려고 하니 고마울 따름이다.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한다.
예상밖의 호투와 팀 전체의 전력 상승효과.
심재학이 투수 변신 첫해에 두자리 승수를 예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