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한화 용병 의존도 너무 크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3시 25분
한화는 시즌초반 외국인선수를 잘 뽑았다는 소리를 듣는다.
25일 현재 데이비스가 타율 3할2푼9리에 6홈런, 18타점. 로마이어는 타율은 2할3푼9리지만 3홈런에 타점이 12개니 그런 이야기를 들을만도 하다.
3위로 밀려났지만 두 이방인 덕분에 초반 연승으로 매직리그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팀의 입장에서 꼭 좋은 일만은 아닌것 같다.
두 외국인선수의 활약에 따라 팀의 승패가 갈릴만큼 너무 의존도가 크다는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팀과 외국인선수의 성적을 비교해 보면 이 상관관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한화가 이긴 9경기에서 데이비스는 41타수 17안타（0.415） 11타점 3홈런, 로마이어는 32타수 12안타（0.375） 11타점 2홈런을 기록했다.
반면 진 9경기에서는 데이비스 41타수 10안타（0.244） 7타점, 로마이어 35타수 4안타（0.114） 1타점.
특히 두선수가 타점을 올린 5경기에서는 모두 이겼고, 반대로 둘다 타점이 없었던 6경기에서 다 졌다.
물론 데이비스가 1번, 로마이어가 4번을 맡고 있어 의존이 클수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아직 국내무대에 적응을 완전히 끝낸 상태가 아니라는 점.
데이비스는 한국음식을 전혀 입에 대지 못하고, 로마이어는 한국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아직 적응을 못하고 있다.
따라서 언제든지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이 있고, 그럴 경우 국내선수들보다 부진탈출이 쉽지 않다는 걱정이 따른다.
물론 이들이 끝까지 잘해준다면 별 문제지만 한화로서는 한번 곰곰히 생각해볼 과제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