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NFL 빅스타 '존 얼웨이 은퇴'
기사입력 1999년 04월 25일 15시 17분
농구의 마이클 조던, 아이스하키의 웨인 그레츠키에 이어 또 하나의 빅 스타가 은퇴를 앞두고 있어 미국 스포츠계가 시끌벅적하다.
미국 CBS 방송을 비롯, 주요 언론들은 지난 주말 "NFL（미국프로풋볼） 덴버 브롱코스의 노장 쿼터백 존 얼웨이（38）가 27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를 선언할 것"이라는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얼웨이는 지난 1월 열린 슈퍼보울의 MVP. 소속팀 덴버가 애틀랜타 팰콘스를 꺾고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해 만장일치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에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마이클 조던과 다르지 않다. 전성기 때 화려하게 물러서겠다는 것이다.
얼웨이의 은퇴는 올초 일찌감치 `뜨거운 감자'가 됐었다. 슈퍼보울 대회 직전 "이번 시즌이 내 선수생활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떠벌리고 다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른 법. 소속팀이 그린베이（67-68） 마이애미（73-74） 피츠버그（75-76 79-80） 샌프란시스코（89-90） 댈러스（93-94）에 이어 6번째로 슈퍼보울 2연패를 기록하자 "다음 시즌 슈퍼보울 우승을 견인, NFL 사상 첫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해야한다"는 주위의 부추김에 마음이 흔들렸다.
얼웨이는 그러나 최근 그레츠키의 은퇴를 보며 과거의 결심을 되새김질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 당초 지난주 기자회견을 가질 참이었으나 팀 소유주인 패트 보우렌이 부재중이라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오는 6월이면 만 39세가 되는 얼웨이는 은퇴후 진로가 확실하다. "주중에는 자동차 딜러로 돈을 벌고 주말이면 가족들과 여가를 즐기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87년 NFL MVP이기도 한 얼웨이는 47게임세이빙드라이브, 8시즌（85-91） 연속 3000야드 패스, 200야드 러시의 기록을 갖고 있다.
얼웨이는 선수 생명력이 길었다는 점에서 종종 야구의 루게릭에 비유된다. 83년 덴버에 입단한 뒤 이렇다할 부상없이 16년간 통산 148게임 승리를 이끌어내며 모범적인 프로생활을 해 왔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