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SK 마이TV 팔았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5일 15시 17분
SK가 교육채널 마이TV를 개인사업자인 전 국회의원 곽일훈씨에게 매각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로써 최근 대우그룹이 영화채널 DCN을 동양그룹에 넘긴데 이어 5대 그룹의 '케이블 손떼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케이블 출범당시 시사영어사가 갖고있던 마이TV는 작년 10월경 SK가 인수했다가 51억원에 곽씨에게 팔았다. 마이TV는 지난 19일 증권시장에 매각을 공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는 소유하고 있는 HBS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으나, 계열사(현대음향) 소유의 KMTV는 물밑 매각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CN을 사들인 동양그룹에서 입질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올해초 Q채널을 이미 계열사에서 분리된 중앙일보에 넘긴 삼성은 삼성영상사업단 해체와 함께 캐치원을 매각할 움직임이었으나 최근 영화 '쉬리'의 성공에 힘입어 삼성영상사업단을 살리자는 방향으로 선회, 매각방침이 주춤거리고 있는 상태. 캐치원은 미국 타임워너사와 함께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중인 동양그룹이 그 전단계로 DCN과 합쳐 새로운 영화전문채널 합자회사를 세울 것이란 얘기도 있다.
현재 5대그룹중 LG(LG유통)만 'LG홈쇼핑'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
이같은 재벌의 후퇴움직임은 현재 펼쳐지고 있는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에 따른 것. 재벌로서는 95년 출범당시 '황금알 낳는 거위'로 비견된 케이블이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데다 덩치도 작아 계열사 숫자줄이기에 만만하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재벌이 손뗀 케이블계는 동양그룹의 예에서 보듯 외국 유력방송사와의 합자회사 설립이나, 방송사업에 의욕적인 준재벌이 빈자리를 점거할 전망. 때문에 앞으로 복수채널을 소유한 메이저 케이블그룹 탄생으로 케이블계가 재편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