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희씨] 천장에 그림걸고 누워서 감상 '이색전시'
기사입력 1999년 04월 25일 15시 17분
별난 화가다.
그림을 천정에다 걸어놓고 편안히 누워서 작품을 감상하도록하는 재미화가 정연희씨.
그녀가 천정에다 그림을 거는 이유는 간단하다.
"예술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을 줄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 트리톤뮤지엄 전시에선 천정 그림 감상중 코를 골며 자는 사람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그녀가 새작품을 들고 서울에 나타났다.
다음달 16일까지 서울 평창동 토탈미술관(02-379-3994)에서 여는 27번째 작품전.
`휴식으로의 초대' 작품을 3개층에 하나씩 설치하고, 주변 벽에 `오딧세이' `별의 탄생, 별의 죽음' `어디로가나' `백야－보트' 등을 걸었다.
예전보다 색감이 깊고 다양해졌고, 알루미늄판에 롤러기법을 이용한 유화도 새롭게 준비했다.
출품작품 수는 모두 31점.
거대한 공간과 우주적인 에너지의 웅장한 힘을 담은 그림을 보노라면 돛단배가 벽과 천정에서 물결치는 것 같기도 하고, 천상의 빛, 영혼,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가 느껴지기도 한다.
예술에의 열정 때문에 남편 백낙현씨(서울 백병원 경영)와도 5년째 떨어져 살고 있는 그녀는 최근 친정 아버지마저 잃고 다시 한번 예술의 사회 공헌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단다.
서울대 회화과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대학원 졸업. 샌호세미술관, 트리톤미술관, 패시픽 벨 회사, 호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 소장.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