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전집 국내 첫 출간
기사입력 1999년 04월 25일 15시 17분
버지니아 울프(1882∼1941)의 단편소설 전집이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됐다.
울프가 생전에 남긴 45편의 단편을 모두 수록한 `버지니아 울프, 그리운 사람'(유진 옮김．하늘연못). 1906년에 쓴 첫 단편 `필리스와 로저먼드'부터 강물에 투신, 자살하기 직전 쓴 마지막 작품 `해수욕장'까지 울프의 모든 단편이 창작 연대순으로 정리돼 있다.
사후에 발견된 미발표 유작 18편과 등단 이전의 습작 4편, 엽편소설도 포함돼 있다.
그동안 국내엔 페미니즘 문학의 기수로 꼽히는 장편소설 `등대로'와 `세월', 에세이집 `자기만의 방'이 나와 있었지만, 단편소설은 거의 소개되지 않았었다.
그녀는 불우한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페미니즘이나 가족 문제를 다룬 소설을 많이 썼다. 남성중심 사회를 풍자하고 여성의 삶에 지워진 굴레를 비판한 것. `의식의 흐름' 기법을 도입한 작품도 큰 줄기를 이룬다.
낡은 스타킹을 꿰매는 여인, 벽에 남은 못자국 등 일상의 흔하디 흔한 장면들을 작품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시적이고 환상적인 문체도 울프 문학의 특징. 천재적인 상상력과 섬세한 결을 지닌 문장으로 평범한 일상 속의 개개인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임정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