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길포일-함량미달… 미국으로 보내기로
기사입력 1999년 04월 25일 14시 14분
롯데가 외국인투수 길포일（31）을 미국으로 중도 귀국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개막 6연승뒤 또 한번의 4연승으로 드림리그 독주태세를 갖춘 롯데지만, 전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는 길포일 부분은 유일한 고민거리.
롯데는 대외적으로 계약해지 가능 기간인 오는 5월말까지 몇차례 더 기회를 주겠다고 밝히지만, 내부적으론 미국에 돌려보내 잔여월봉을 보전하는 쪽을 모색하고 있다.
5월안에 계약을 풀면 6∼11월까지의 월봉은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
롯데 이철화단장은 24일 "중간계투로도 쓸 수 없는 투수에게 연봉 6만달러를 주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구단의 입장을 내비쳤다.
롯데는 길포일이 중도귀국한 뒤 외국인선수를 호세 1명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마무리로 예정됐던 길포일이 뜻밖에 함량미달로 드러나자 최근 구단은 작년 트라이아웃캠프서 지명했던 3,4순위 선수들의 근황을 알아봤고, 그 결과 국내에서 뛰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3순위 타자 토드 트레프턴은 고교팀 코치로 일하고 있어 당장 실전투입할 수 없고, 4순위 정통파 투수 에밀리아노 기론은 고향인 도미니카에 있지만 야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가 지난 24일 두산을 상대로 쉽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를 1점차로 어렵게 이긴 것도 길포일 때문.
6－2의 큰 점수차를 업고 9일만에 시험등판한 길포일은 7회 나오자마자 4타자를 상대로 3안타 2실점하며 강판돼 선수단에 큰 실망을 안겨줬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