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 관전평]강성우-박경완 '포수싸움'승부 갈라
기사입력 1999년 04월 24일 01시 51분
겉으로 드러난 승부는 8회말 롯데 유격수 김민재와 3루수 공필성의 호수비로 갈라졌지만 좀더 깊이 들여다 보면 포수싸움에서 비롯됐다.
현대 박경완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포수다.
하지만 박경완은 최근 타격이 부진하면서 투수리드도 예전같지 않은 느낌이다.
반면 22일 2년 8개월만에 홈런을 치는 등 타격이 상승세인 롯데 포수 강성우는 수비에서도 100％ 이상 기량을 발휘했다.
특히 8회말 2사 2,3루 5번 피어슨 타석때 볼카운트 2－3에서 원바운드볼을 블로킹해 막아낸 것은 이 경기의 보이지 않는 히어로로서 손색없는 수비였다.
야구속설에 `4번 타자에게는 홈런을 맞아도 포수에게는 절대 홈런을 내주지 말라'는 말이 실감난다.
현대는 경기전 덕아웃 분위기부터 왠지 쫓기는 기분이었다. 지난해 우승에 대한 강박관념이 선수단 전체에 흐르고 있는 듯 했다.
이는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나 초반 너무 서두르는 공격으로 일관했다.
롯데 선발 염종석은 올시즌 처음 마운드에 오른 선수로 좀더 공을 많이 던지게 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현대 타자들은 1회말 3타자가 모두 2구째 공격을 끝낸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염종석의 투구수가 5회까지 71개에 그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현대는 비록 초반이지만 가라앉은 팀분위기를 반전시켜줄 팀의 리더가 절실한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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