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법대로‥'] 남자소변기 간격은 75cm?
기사입력 1999년 04월 23일 15시 04분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 간격은 법적으로 75cm?
세상에는 별별 법이 다 있다.
대개는 그런 법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SBS TV는 오는 30일부터 `법대로 합시다！'(금 7시15분)라는 이색 신설프로를 선보인다.
건축법에 따르면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 간격은 75cm'라야 한다. 왜? 75cm 이내면 옆사람과 어깨가 닿을 수도 있고 뭔가를 훔쳐볼까봐 걱정도 되니까.
그런가 하면 경범죄 조항 가운데는 `여성들은 지붕이 없는 건물에서 흡연하면 불법'이라는 조항도 있다.
지붕 없는 건물도 있나? 모순같다.
제작진의 설명에 따르면 "여성은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남녀차별적 법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프로는 앞으로 이런 엉뚱하고 해괴해보이는 법조항을 이 잡듯이 뒤져볼 참이다. 누가 언제 무슨 이유로 그런 법을 만들었는지. 그래서 과연 잘 지켜지고 있는지.
첫번째 소재는 법으로 규정된 남자 소변기 간격이다.
개그우먼 이영자는 자를 들고 시내 곳곳의 화장실을 방문할 계획이다. 소변기 간격에 따른 이용자들의 심리상태도 조사해본다.
아나운서 유정현, 탤런트 김정은, 개그우먼 이영자가 공동 MC를 맡았다.
제작사인 Y&B 커뮤니케이션스의 배정호 PD는 "엉뚱하고 재미있는 법, 없어져야 할 시대착오적인 법 등을 찾아 흥미롭게 접근할 생각"이라며 "문제제기의 기능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