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남한산성-꽃내음속 '역사의 길' 걸어보세요
기사입력 1999년 04월 23일 15시 04분
남한산성의 봄은 서울보다 늦게 온다.
서울 도심의 개나리와 진달래는 벌써 지기 시작했지만 산성 길은 개나리 꽃길이다. 산능선 곳곳에 진분홍 진달래가 만발했다.
벚꽃은 이번 주말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철쭉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산성의 봄은 뒤늦게 무르익기 시작했다.
도로 사이로 각종 꽃들이 꿈길처럼 펼쳐진 남한산성에서 또 다른 봄을 느껴보자.
남한산성 투어의 시작은 음식촌이 모여있는 산성리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동문, 서문, 남문, 북문 등 4대 성문으로 통하는 사통팔달 중심지.
산성리에서 서문으로 올라가는 길은 울창한 소나무숲 길로 산책에 그만이다.
거의 복원이된 9.05㎞의 성곽은 가족 등산에 안성맞춤. 대부분 가족등산은 서문이나 북문, 남문 등에서 성곽을 따라 출발해 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수어장대를 거쳐 나오는 3∼4㎞코스가 일반적이다.
남한산성은 1637년 12월 신하가 되기를 거부한 조선을 벌하기 위해 청 태종이 직접 20만 대군을 이끌고 침입하자, 인조가 군신들과 함께 피신해 45일간 결사항전을 벌였던 곳이다.
조선왕조의 위세가 느껴지는 남한산성의 이면에는 이같은 굴욕의 역사가 숨겨져 있다.
수어장대, 영월정, 침계정 등 역사유적지를 지날때는 청나라군에 맞서 싸우던 군사들의 함성과 굴욕의 역사를 다시한번 떠올려보자.
◇경기 광주군은 제2회 왕실도자기 축제를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개최한다.
도자기 진상식과 도자기 재현전, 궁중다례 시연회, 왕실자기 전시회 등 각종 행사와 도자기 제작 체험코너, 도자기 벽화만들기 등 일반인 참가행사가 열린다.
특별 행사로는 청화백자 접시 등 국보급 도자기 재현품을 가격의 30%에서부터 경매를 해보는 경매행사가 펼쳐진다.
산성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료 1000원. 행사 첫날인 29일은 입장료가 없다.
광주군은 행사기간동안 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역에서 행사장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문의 축제추진위원회(0347-767-8803) 남한산성 관리사무소(03420-743-6610)
◇나들이 맛집
축제기간동안 광주군내 음식점중 유일하게 10%할인 행사를 벌이는 숯불갈비집 청석바위(광주군 광주읍 송정리).
군 최대의 축제에 적극 동참한다는 뜻에서 이같은 행사를 갖게됐다고.
박종진 광주군수와 광주-하남 한의사협회 한윤승 회장 등 지역유지들의 단골집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관광데이터베이스의 주요 음식점 코너에 소개돼 있을 정도로 맛과 서비스를 인정받고 있다.
전문 경매사를 통해 좋은 고기를 구입한뒤 간장 대신 소금으로 간을 맞춰 담백한 맛을 내고, 천연 양념(설탕제외)만을 고집하는 것이 맛의 비결이란다.
단맛이 살짝 감도는 양념갈비는 최고의 인기메뉴로 통한다.
돼지목살 왕소금구이 1인분 8000원, 양념 왕갈비 한대 1만4000원, 함흥냉면 4000원(할인전 가격) . 경안 IC에서 5분여 거리. (0347)764-7887
[김순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