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팔 곧추세워 강속구 위력 '폼수정'
기사입력 1999년 04월 23일 14시 15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가 투구폼을 교정, 카디널스전 필승을 기약하고 있다.
2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10분부터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나서는 박찬호는 다른 때와는 달리 등판 중간에 2번의 불펜 피칭을 했다.
휴식일이 긴 때문도 있지만 흐트러진 투구폼을 바로 잡기 위해서였다.
투수코치 챨리 허프와 연구끝에 나온 결과는 전체적으로 몸을 너무 앞으로 수그린다는 것.
와인드업이나 세트포지션에서 상체가 앞으로 수그러드니까 팔을 치켜 올리는데 부담이 가고 자연히 변화구의 제구력도 안좋고, 강속구도 살아나는 느낌이 반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팔을 곧추 치켜세워야 위에서 내리꽂는 투구가 가능한데 자꾸 옆에서 팔이 나와 시즌 초반 부진의 원인이 됐다.
강속구도 위에서 채주지 못해 공 끝이 살지 못했다는 것이 박찬호의 평가.
자세가 흐트러지자 내딪는 왼발도 곧장 포수쪽을 향해야하는데 약간 3루쪽으로 틀어졌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찬호는 "미세한 차이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며 "스트레스 때문인지 목 뒤 근육이 뭉쳐 고개를 치켜들기가 힘들었는데 이제 감이 온다"고 말했다.
카디널스는 22일 마크 맥과이어, 에릭 데이비스, 레이 랭포드 등 클린업 트리오가 빠진 가운데 약체 밀워키에 1대2로 패했다. 밀워키의 무명 투수진을 상대로 6안타만 뽑고 무기력하게 물러난 것.
박찬호로서는 시즌 초반의 상승 분위기를 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24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3년 연속 지지부진한 전반기를 보낼 수도 있다.
지난 2년 연속 5승5패로 시즌을 시작한 박찬호이기에 필승 투지가 더욱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