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원예비군들 '내기 사격' 말썽
기사입력 1999년 04월 23일 14시 11분
군장교와 사병들의 권유로 군부대내에서 동원 예비군훈련을 받던 예비군들이 판돈을 걸고 `내기 사격'을 해 말썽을 빚고 있다.
23일 김모씨（30．회사원） 등 수원지역 동원 예비군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기도 화성군 육군 모부대내에서 향방 기본훈련을 받던 예비군 가운데 12명이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사격훈련을 마친 뒤 1인당 5000원씩을 걸고 내기 사격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사격훈련으로 1인당 6발씩을 쏜 뒤 사격장내에 앉아 훈련 종료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가 1인당 5000원씩을 걸고 사격 성적이 가장 좋은 사람에게 돈을 몰아주는식으로 1인당 10여발씩 10여분간 `내기 사격'을 했다.
더구나 당시 사격통제를 맡은 군장교와 훈련조교를 맡은 사병들이 먼저 예비군들에게 `내기 사격'을 하도록 권유했던 것으로 드러나 군인들의 기강해이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예비군 훈련에 참가했던 김씨 등은 "사격을 마치고 대기하던중 사격 담당 조교인 사병과 장교가 `멀리서 왔는데 승용차 기름값이라도 벌어서 가셔야죠'라며 내기사격을 제의해 예비군중 12명이 돈을 걸고 내기 사격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또 "한 조교는 `지난번에는 어떤 예비군이 내기사격을 통해 10여만원을 따 갔다'고 말했다"며 "군인들이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든 총알을 낭비하면서까지 내기 사격을 권유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비군훈련을 담당하는 이부대 동원참모는 "이같은 내기사격은 있을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 관계자들을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