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잘나가는 롯데 '이유 있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3일 01시 24분
잘 나가는 팀엔 몇가지 특징이 있다.
▲투수가 안 좋으면 타격이 살고, 타격이 침묵하면 투수가 도와준다 ▲상대팀의 실책이 꼭 득점과 연결된다 ▲별로 기대하지 않던 타자가 결정적일때 한방을 쳐낸다 등등.
드림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가 요즘 그렇다.
21일 경기를 현대의 연속된 실수로 사실상 거저 주운 롯데는 22일에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롯데 선발은 지난해 현대전서 2승3패에 방어율 6.63을 기록했던 김태석.
결코 좋은 성적이 아니다.
전날의 치욕을 갚으려는 현대타자들은 초반부터 만만한 김태석을 향해 마음껏 방망이를 휘둘러댔다.
하지만 경기흐름은 현대 의지대로 풀리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롯데의 2회초 공격.
2사후 8번 강성우가 그림같은 좌월 1점포를 쏘아 올렸다.
강성우로선 지난 96년 8월14일 이후 무려 2년 8개월만의 홈런이었다.
"하필 저런 선수에게 홈런을 얻어 맞아야 하나"란 현대 구단관계자의 장탄식이 흘러 나왔다.
21일 경기에서도 9회초 9번 김민재의 결승홈런으로 승리를 거머쥔 롯데 김명성감독은 이래저래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지게 됐다.
[ 인천＝김대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