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관전평] 주루플레이 중요성 일깨운 한판
기사입력 1999년 04월 23일 01시 24분
야구란 인생. 흔히 누가 흐름을 잘 읽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3회 한차례씩의 주루미스로 두산은 도망갈 기회를, 해태는 쫓아갈 기회를 놓치면서 양팀은 나란히 힘든 경기를 했다.
해태는 3회초 2사후 박명환이 내려가자 마자 이호준이 바뀐 투수 김유봉을 두들겨 좌중간 2루타로 한점을 보탠 것은 좋았다.
그러나 무리하게 3루까지 뛰다 아웃돼 추격세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주루코치의 저지신호 무시 이전에 상대가 경험이 적은 투수이고, 다음타자가 샌더스인 점을 감안하면 `브레이크 없는 차'처럼 무턱대고 달린 것은 프로답지 못했다.
두산 역시 3회말 2사후 1루주자 김동주가 최상덕의 폭투때 무리하게 3루까지 뛰다 아웃된 장면은 실망스러웠다.
다음타자 최훈재, 최상덕이 흔들리고 있었다는 점, 2사 2루와 3루는 별 차이가 없는 점 등을 생각하면 무리한 뜀박질이었다.
결국 간판타자들의 판단착오가 두팀의 경기를 어렵게 했다.
공-수-주가 모두 뛰어나야 평범함을 뛰어넘는 슈퍼스타가 된다.
야구의 흐름을 읽는 눈은 그래서 중요하다.
